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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협회뉴스 | 2017년 09호
암환자를 위한 ASSIST 36.5도 - 암환자들 적극지원
“재난을 당하면 정부나 국가기관, 그리고 많은 기업들과 단체들 대중들이 구호활동을 합니다. 암환자들도 개인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면 재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한암협회는 올해 ‘어시스트(ASSIST) 36.5’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암환자들, 특히 소외된 암환자들을 다각적으로 보살피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한 의료비나 생활비, 그리고 심리적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박효순 기자 | 2018-01-2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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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당하면 정부나 국가기관, 그리고 많은 기업들과 단체들 대중들이 구호활동을 합니다. 암환자들도 개인적으로 하나씩 살펴보면 재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한암협회는 올해 어시스트(ASSIST) 36.5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암환자들, 특히 소외된 암환자들을 다각적으로 보살피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한 의료비나 생활비, 그리고 심리적인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올해 ‘희망과 도약’의 새해가 밝았지만 암은 여전히 국민건강을 저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공공의 적’ 1호이다. 암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일부 암은 완치율이 30% 이하로 여전히 낮고, 몇몇 암은 암 환자가 줄기는 커녕 계속 늘어나 ‘빨간불’ 상태이다. 국가사회적으로 ‘암정복의 희망봉’을 돌아 청신호가 보이지만 그 여정은 아직도 험난하다.

노동영 대한암협회 회장(62·서울대 의대 외과)은 “암 정복을 위해 국가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도 한계가 있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일인 만큼 암 예방과 조기진단에 관한 계몽과 홍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일반인들이 금연, 금주, 식생활관리, 운동 등 ‘라이프 스타일’을 건강히 가지도록 협회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특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암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암 발생자 감소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줄어든다는 뜻이니 매우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국가적인 암예방사업과 국가암관리사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2004년부터 진행한 5대 암 조기검진사업으로 사망률 감소와 치료율(생존율) 향상도 괄목상대할 정도가 됐고요.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많았던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많이 감소했죠. 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사업에 더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간암 발생의 주되 원인인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과 헬리코박터 균을 없애는 항생제 치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백신 사업 등이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계속 힘쓴다면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은데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유방암은 아직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산이나 모유수유 기피, 서구식 생활습관 등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한암협회에서는 국민암예방수칙 14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보건복지부도 암예방 10대 수칙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죠. 적당한 운동과 건강 체중 유지,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있는 식습관, 금연과 금주, 안전한 성생활, 예방접종,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암예방 수칙의 골자입니다. 조금 더 이런 수칙을 명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암 발병률과 암 사망률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암정복 계획과 개인의 암예방 노력 가교역할 충실

국가 암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15년까지 암 유병자(치료 중·완치 판정)가 161만명에 달합니다. 암 생존율(치료율)이 높아지고 평균 수명 증가로 암 유병자 숫자는 계속 많아지겠죠.

“장기간 생존하는 암 경험자들이 증가하면서 암 치료 이후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일생 동안 3~4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게 되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이 본인 또는 직계 가족의 암을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암 경험자들은 일반인에서 권유되는 정기적인 암 검진을 빠트리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개인의 위험 요인에 맞는 추가적인 2차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특히 운동의 생활화가 요청됩니다. 암 경험자의 70% 이상은 운동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적절한 체중유지와 전문가와 상의한 적절한 운동을 권합니다. 또한 심장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적절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며 예방 접종을 통해 계속적인 추가 관리가 있어야 합니다.”

대한암협회는 어떤 활동을 펼쳤고,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암예방 사업, 암 환자를 위한 어시스트(ASSIST) 36.5 사업, 암연구 사업 등 3가지로 크게 나눠집니다. 어시스트 36.5 사업은 365일 따뜻한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국민들이 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며, 미래에 암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겁니다.”

암 예방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올바른 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암예방 강연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10월 유방암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17년째 진행했고요. 9월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함께 하는 대장암 예방 골드리본 캠페인도 10년째입니다. 11월에는 세계췌장암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암연구회와 함께 췌장암 예방 캠페인을 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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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36.5 사업은 개념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암이라는 힘든 여정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ASSIST 36.5 사업은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이죠. 암을 극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등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암 환자와 위기가정 가정을 발굴하여 암으로 인한 ‘재난’(노 회장은 암을 재난이라고 표현했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암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암 환자들에게 위험분담제(RSA)에 따른 약제비를 환급해 드리는 사업도 병행 중입니다. 또한 암환자들의 마음(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혜민스님과 함께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암환자들이 필요한 물품 지원사업도 호응이 좋습니다. 앞으로 영역을 더욱 확대하여 헬스센터를 활용한 암환자 맞춤형 운동강좌 개최, 올바른 식단관리를 위한 강좌 등 다양한 ASSIS 36.5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암 연구사업은 어떻습니까.

“암 환자와 가족들은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의사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암협회에서는 암에 걸렸을 때 행동하는 14가지 수칙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정형화된 모델을 선보이지 못했죠. 이에 따라 대한암연구재단과 함께 암환자와 가족들이 의사를 결정하는데 정확한 프로세서와 모델을 제시하는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암 정보 대중잡지 ‘더캔서 매거진’ 발간하고 국내외 최신뉴스와 논문을 번역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하고, 잘못된 정보를 스크리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정복 위해 개인-의료계-사회국가적으로 함께 노력

암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법적,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서구형 암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육류, 인스턴트 식품 등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빚어진 과체중, 비만, 운동 부족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암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홍보, 암검진·지원체계, 예방수칙의 실천 등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정기적인 진단을 통하여 암의 조기진단은 물론 암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경고·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암관련 의료지원과 궁극적으로는 암정복을 위한 연구개발을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복안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암 검진이 5대암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으나 암발생 원인 바이러스감염에 대한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점차 검진의 필요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증가 추세인 서구형 암발생을 고려하여 검진프로그램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서구형 암의 예방과 관련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항과 대안을 강구해 보고, 개인의 노력과 정부의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환자들을 위해 가족이나 친구·동료·이웃들이 도움을 주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였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정해진 목표가 있다면 헤매지 않고 정신을 차린 후 다시 힘을 내서 나아갈 수 있는데 이는 암환자에게도 다르지 않습니다. 암을 환자 혼자서 이겨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에서 서로 이해하며 보듬어주며 성원하며 함께 암을 치료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혼자 외로이 싸워야한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어요. 곁에 있어주고 공감하는 자세만으로도 큰 힘을 줄 겁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암병원, 암학술단체 등 계속 이끌어

유방암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 회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주요 학회와 의료기관의 CEO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현),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현), 서울대 암병원장,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소장, 한국 유방암학회 이사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아·태 암학술회의 대회장, 아·태 암연맹기구 회장 등 굵직한 CEO경력만도 여러개이다. 항암전선의 선봉장이며 암정복의 희망봉이라는 평판이 높다. 홍조근정훈장, 분쉬의학상, 보령암학술상 등을 받았다. 특히 암예방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유근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현 국군수도병원장·아태암예방기구 회장, 전 국립암센터 원장)와 ‘간담상조’하며 90여 편의 공동논문을 비롯한 수백편의 논문 등을 유수 국제학술지 등에 발표했다.

Deserve then Desire(갖춘 후에 바라거라).’ 그의 좌우명처럼 무슨 일이든 ‘충분히 준비하고 공부하고 대비한 후’ 일을 추진하는 것이 ‘노동영 스타일’이다. 매사에 매우 긍정적이고 밝게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는 평판을 받는다. 특히 환자들의 어려움과 입장을 잘 이해하고 들어주고 배려하는 진료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한암협회는 1966년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이래 50여년 동안 암 예방·조기발견과 치료, 암 극복을 위한 암 퇴치 사업을 꾸준히 수행해 오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초대 회장이 삼성의 이병철 회장(1910~1987)이고 1999년부터 대통령 부인(초대 명예회장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김윤옥 여사, 현 김정숙 여사)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여 협회 주요사업의 실행에 추진력을 얻고 있다. 의료계, 학계, 언론계, 재계, 문화계 주요 인사들과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국민에게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치료비를 지원하며, 암을 예방·극복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출처]경향신문

 

대한암매거진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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